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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 혼돈 속 기적을 이루다 '자인'을 연기한 자인 알 라피아는 생계를 위해 여려 일을 전전하던 시리아 난민으로, 베이루트에서 캐스팅됐다. '가버나움'의 칸영화제 초청 후에 자인과 가족들은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아 2018년 8월, 노르웨이에 정착했다. '요나스'를 연기한 트레저와 가족들은 불법 체류 중이던 레바논을 떠나 케냐로 돌아갔다. 트레저도 곧 학교에 다닐 예정이며 아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사하르'와 '메이소운'역을 맡은 시드라와 파라는 베이루느의 거리를 벗어나서 유니세프의 특별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학교를다니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영화에 출연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가버나움' 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14살이 된 자인은 생애 처음 학교를 다니게 됐다. 영화가 끝나고 화면이..
내가 사지 않는 물건 5가지 물건 정리에 공을 들이다보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어쩔수 없이 하게 된다. 가진 것도 욕심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나를 정말 몰랐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히 사지 않는 물건들이 생기는데 그런 것들이 많아질 수록 삶은 간소화되고, 크게 도움은 안될지 모르더라도 지구를 위하고 우리 자녀들을 위하는 삶에 가까워질거라고 믿는다. 이 참에 내가 사지 않는 물건들이 뭐가 있는지 적어본다. 혹 누군가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우리 자녀들과 지구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작은 소망을 간직하면서 말이다. 내가 사지않는 첫번째 물건은 변기 크리너다. 사실 이 물건은 사본적도 없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파란 색소도 그렇거니와 어차피 욕실 청소하다보면 변기도..
어떤 부부 이야기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괜히 불안하고, 짜증스럽고, 화도 더 잘 내었던 그런 기억들이 있다. 특히 놀러 갔다 왔는데 집 안이 출발할 때의 어질러진 상태에다가 여행지에서 사용했던 물건들, 옷들, 가방 등 정리해야 할게 쌓이면 정말이지 불안지수가 솟구친다. 가족이 함께 하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어리고, 집 안일에 관심이 없는 아내 또는 남편을 둔 사람이라면 여행에서 즐거웠던 만큼의 크기로 스트레스가 작용할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어떤 부부도 그렇다. 그들에게는 어린 자녀가 둘이 있다. 여행을 잘 다니지도 않지만 어쩌다 가도 즐겁지가 않다는 게 그 아내의 얘기다. 이유인즉슨 남편은 운전하느라 힘들어하고, 아내는 아이들에게 신경 쓰다 보면 여행이 여행인지 낯선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냉장고 속 이야기 집 안을 정리하다 보면 느끼는 바가 참 많다. 그중 도대체 이런 건 왜 샀을까.. 하는 생각은 거의 정리때마다 하게 된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바가 다르고, 필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욕망이 달라서 책이든 옷이든 물건이든 음식이든 어떤 것들은 누구에게는 필수템이지만 누구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것들도 있다. 또 때로는 있으면 좋지만 그래도 사용을 자제하게 되는 것들도 있다. 한 번은 내 직장 동료가 우스갯소리로 나처럼 살면 우리나라 경제는 어떡하냐고 해서 함께 깔깔 웃은 적이 있었다. 사실 물건을 잘 사지않는 건 아니고 그저 오래 쓰는 편이라고 하는 게 옳은 표현일 듯하다. 냉장고, 세탁기, 핸드폰 등 한 번 사용하게 되면 고장이 나지 않는 한 바꾸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내가 뭔가를 잘 사지..
안방 화장실 정리 오래된 우리 집 안 방 화장실의 크기는 사실 한 평도 채 되지 않는다. 큰 거울을 앞에 둔 세면대가 있고, 변기가 있고, 거울이 달린 작은 수납장이 있으며 세면대 한쪽 벽에 샤워기가 있다. 화장실이 두 개여서 편리하긴 한데 문제는 양쪽 다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거다. 한쪽을 누군가 사용하면 다른 누군가는 다른 쪽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물건들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그 움직인다. 볼일을 보다 "칫솔 좀~~" 하면 삐죽 문틈으로 칫솔을 꺼내 주기도 하고, 볼일 보는 사람에게 "거기 수납장에 면봉 좀~~!"하고 물건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런데 물건을 찾을 때 다들 왜 나를 먼저 찾는지 원ㅠㅠ 안방 화장실은 워낙 좁은 공간이라 들어가기만 해도 답..
옷 정리.. 멀고도 험한 길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질 모양이다. 아이들도 냉장고를 여닫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그동안 정리를 한다고 했어도 물건의 양이 절대적으로 준 게 아니다 보니 별 티가 나지 않는다. 물건과 마주하고 누굴 주든 버리든 하리라 마음은 먹어도 사실상 이리저리 위치만 바뀔 뿐 정리가 되지는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옷도 그렇다. 그래도 정리랍시고 하다보니 느끼는 게 참 많다. 입지도 않을 옷을 정말 많이도 샀구나 하는 게 그 첫 번째다. 아주 오래전에 산 것도 있지만 그런 건 그렇게 많지 않고 한 삼사 년 안에 산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많은 옷들은 매번 번갈아가며 줄기차게 입었던 것은 실상 몇 개 되지 않고, 대부분은 서너 번 정도 입은 것들이다. 기부를 하거나 남에게 주기에는 비싸고 좋은 옷도..
톰과 릴리.. 잔잔하게 따뜻하게 톰은 뚱뚱하다. 사람들도 알고, 톰 자신도 알고, 하다못해 늘 톰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꼬마 아이도 안다. 아이는 엄마는 없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이다. 아빠는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 아이는 늘 배가 고프다. 아이는 배가 고프거나 추우면 톰에게 간다. 그리고 말한다. "뚱땡아, 문 좀 열어줘!". "먹을 것좀 줘, 뚱땡아!" 자신감이 바닥인 톰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비어있는 시골집으로 이사와 혼자 살고 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톰, 식당 주인은 톰이 톰인지 토머스 인지 잘 모른다.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 역시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톰에게 자전거가 불쌍하지도 않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톰이 톰인지 토머스인지 헷갈려하며 톰이면 어떻고 토머스면 어떠냐고 말한다. 톰은 말한다. 내..
책상정리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요량으로 식탁으로 쓰던 테이블을 안 방 창가에 가져다 두었다. 창밖으로 초록이 싱그러운 나무들도 보이고, 바람도 하늘하늘하니 시원한게 나만의 공간이 생긴 거 같아 기분이 좋다. '이참에 진짜 공부좀 해봐??' 고민하다 글로벌 시대 영어 정도는 해줘야지! 싶어 사다 놓고 거의 보지 않았던 영어책을 펼쳐본다. 정말이지 아는게 없다. 단어도 생각이 안 나고, 문법도 모르겠다. 하기사 학교 졸업하고 영어책을 펼칠 일이 거의 없었으니 모르는 건 당연하지..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럴 땐 빠른 포기가 최선이지 싶었지만 "그래도 칼을 뽑았는데.. 쉬엄쉬엄 하면 되지, 뭐!" 잠깐 머리도 식힐 겸 내가 좋아하는 스도쿠를 하기 시작한다. 스도쿠가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눈에 들어오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