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정하게 살고 싶은 날..^^

(10)
모기에 대하여(모기 퇴치 법) 또 시작이다. 날이 더워졌으니 언제쯤 나오려나 그렇잖아도 신경이 쓰였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랑하는 감정의 표현으로 "니가 자꾸 신경이 쓰여!"라는 말을 하던데 어쩌면 말 그대로 신경에 거슬려서 그러는 것을 긍정적으로 잘 못 해석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녀석을 통해 잠깐 해본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왜 이리 내 주변을 감도는지, 특히 귓가에서 제가 뭐라도 되는지 제 존재감을 발산한다. 근데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헬리콥터처럼 왱왱 거리면 내 손으로 내 귓방망이를 쳐서라도 녀석을 때려잡게 되는데 녀석은 그걸 아직은 유전자 속에 새기지는 못한 모양이다. 이 녀석. 모기!! 더듬이가 있고, 몸통, 다리, 날개가 있다. 암수가 다르게 생겼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피를 빠는 놈이 암놈이라 한다. 그..
씽크대 레일 서랍(양념)장 정리 싱크대 레일 서랍장은 가스레인지와 매우 가까이 있어서 마른 조미료 종류를 넣어두고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그런데 몇 달 전 20년 넘게 사용한 싱크대 서랍 레일이 망가졌다. 서랍장의 폭이 워난 좁은 데다 장비도 꼴랑 드라이버 밖에 없는지라 아이들 아빠가 겨우겨우 기존의 레일을 뜯어내고 새로 사 온 레일을 본래의 자리에 맞춰 고정하면서 하는 말이 서랍장에 너무 많은 걸 넣어둬서 그 무게 때문에 레일이 주저앉은 거란다. 옆에서 거들며 보기에 서랍 레일을 부착하는게 어려운 것 같진 않은데 워낙 좁고 깊은 공간이라서 우리가 가진 드라이버로 작업하기에는 무척 불편해 보였다. 좀 작은 전동 드라이버가 있다면 할 만했을 텐데... 좀 미안한 마음도 있고, 나 스스로 보기에도 그 좁은 공간을 참으로 알뜰하게도 사용했구나..
내가 사지 않는 물건 5가지 -두 번째 이야기 언제부턴가 내가 사지 않는 물건 5가지로 헤어린스, 바디클렌저, 섬유유연제, 변기 클리너 그리고 물티슈를 소개했었다. 그런데 이 것 말고 내가 더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친구에게 혹시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치약을 사지 않는다는 거였다. 순간 당황해서 "치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양치질을 해?"하고 물으니 친구는 소금물과 구강세정제를 사용한다고 했다. 치약 못지않다며 나더러도 그렇게 해보란다. 사람마다 물건에 대한 선호나 가치관, 경험이 다르니 친구가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놀랄 일도 아니라는 생각을 뒤늦게 해 본다. 내가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은 더러움을 즉시 해결하는데 그만한 게 없는데 그 편리한 걸..
내가 사지 않는 물건 5가지 물건 정리에 공을 들이다보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어쩔수 없이 하게 된다. 가진 것도 욕심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나를 정말 몰랐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히 사지 않는 물건들이 생기는데 그런 것들이 많아질 수록 삶은 간소화되고, 크게 도움은 안될지 모르더라도 지구를 위하고 우리 자녀들을 위하는 삶에 가까워질거라고 믿는다. 이 참에 내가 사지 않는 물건들이 뭐가 있는지 적어본다. 혹 누군가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우리 자녀들과 지구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작은 소망을 간직하면서 말이다. 내가 사지않는 첫번째 물건은 변기 크리너다. 사실 이 물건은 사본적도 없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파란 색소도 그렇거니와 어차피 욕실 청소하다보면 변기도..
냉장고 속 이야기 집 안을 정리하다 보면 느끼는 바가 참 많다. 그중 도대체 이런 건 왜 샀을까.. 하는 생각은 거의 정리때마다 하게 된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바가 다르고, 필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욕망이 달라서 책이든 옷이든 물건이든 음식이든 어떤 것들은 누구에게는 필수템이지만 누구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것들도 있다. 또 때로는 있으면 좋지만 그래도 사용을 자제하게 되는 것들도 있다. 한 번은 내 직장 동료가 우스갯소리로 나처럼 살면 우리나라 경제는 어떡하냐고 해서 함께 깔깔 웃은 적이 있었다. 사실 물건을 잘 사지않는 건 아니고 그저 오래 쓰는 편이라고 하는 게 옳은 표현일 듯하다. 냉장고, 세탁기, 핸드폰 등 한 번 사용하게 되면 고장이 나지 않는 한 바꾸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내가 뭔가를 잘 사지..
안방 화장실 정리 오래된 우리 집 안 방 화장실의 크기는 사실 한 평도 채 되지 않는다. 큰 거울을 앞에 둔 세면대가 있고, 변기가 있고, 거울이 달린 작은 수납장이 있으며 세면대 한쪽 벽에 샤워기가 있다. 화장실이 두 개여서 편리하긴 한데 문제는 양쪽 다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거다. 한쪽을 누군가 사용하면 다른 누군가는 다른 쪽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물건들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그 움직인다. 볼일을 보다 "칫솔 좀~~" 하면 삐죽 문틈으로 칫솔을 꺼내 주기도 하고, 볼일 보는 사람에게 "거기 수납장에 면봉 좀~~!"하고 물건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런데 물건을 찾을 때 다들 왜 나를 먼저 찾는지 원ㅠㅠ 안방 화장실은 워낙 좁은 공간이라 들어가기만 해도 답..
옷 정리.. 멀고도 험한 길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질 모양이다. 아이들도 냉장고를 여닫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그동안 정리를 한다고 했어도 물건의 양이 절대적으로 준 게 아니다 보니 별 티가 나지 않는다. 물건과 마주하고 누굴 주든 버리든 하리라 마음은 먹어도 사실상 이리저리 위치만 바뀔 뿐 정리가 되지는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옷도 그렇다. 그래도 정리랍시고 하다보니 느끼는 게 참 많다. 입지도 않을 옷을 정말 많이도 샀구나 하는 게 그 첫 번째다. 아주 오래전에 산 것도 있지만 그런 건 그렇게 많지 않고 한 삼사 년 안에 산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많은 옷들은 매번 번갈아가며 줄기차게 입었던 것은 실상 몇 개 되지 않고, 대부분은 서너 번 정도 입은 것들이다. 기부를 하거나 남에게 주기에는 비싸고 좋은 옷도..
식탁, 그 좁고도 넓은 공간.. 통원목 좌식 테이블을 누굴 주자니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고, 버리자니 너무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통원목이 주는 나무 본연의 자연스러움과 소박함과 묵직함이 마치 묵뚝뚝하지만 거짓없는 사람 같아 고민끝에 검은색 쇠다리를 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원래의 짧고 두툼한 다리를 떼고 사다리꼴의 주물로 만든 쇠다리를 부착했더니 뭔가 빈티지한게 그럴싸해보였다. 20여년간 썼던 식탁을 거실 한쪽으로 빼고, 원래 식탁 자리에 갖다 놓으니 그동안 사용했던 통원목 상판인지라 패이고, 갈라지고, 상처난 부분들이 한 두군데가 아님에도 검은 쇠다리의 시크함때문인지 오히려 정감이 가고 우리의 낡은 집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게 여간 이쁘지 않았다. 아이들 아빠 말대로 대패질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