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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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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부 이야기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괜히 불안하고, 짜증스럽고, 화도 더 잘 내었던 그런 기억들이 있다. 특히 놀러 갔다 왔는데 집 안이 출발할 때의 어질러진 상태에다가 여행지에서 사용했던 물건들, 옷들, 가방 등 정리해야 할게 쌓이면 정말이지 불안지수가 솟구친다. 가족이 함께 하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어리고, 집 안일에 관심이 없는 아내 또는 남편을 둔 사람이라면 여행에서 즐거웠던 만큼의 크기로 스트레스가 작용할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어떤 부부도 그렇다. 그들에게는 어린 자녀가 둘이 있다. 여행을 잘 다니지도 않지만 어쩌다 가도 즐겁지가 않다는 게 그 아내의 얘기다. 이유인즉슨 남편은 운전하느라 힘들어하고, 아내는 아이들에게 신경 쓰다 보면 여행이 여행인지 낯선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의 문자를 받고.. "엄마 나 폰고장나서 센터에 맡겼어 통화가안되니까 문자확인하면 문자줘" 라는 문자가 왔다. 이런 문자를 얼마 전에도 받았는데 저장을 안 해놔서 같은 전화번호 인지는 모르겠다. 처음엔 정말 우리 아이인줄 알고 뭔일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해서 전화를 하고 연락을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심상치않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또 이런 문자가 왔다. 요즘 보이스피싱 수법인가 보다. 나와 비슷한 문자를 받았던 한 지인은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를 한다고 했었는데 그 과정이나 결과가 어땠는지 물어봐야 겠다. 이런 글을 써서 문자로 보내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걸까. 다들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겠지만 다른 사람을 속여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모르겠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사람의 국적..
계좌를 해지하다가 잠깐이지만 다녔던 직장을 퇴사하고 나니 약간의 퇴직금이 생겼다. irp계좌는 이미 만들어 놓은 지 오래되었고, 이 계좌로 들어온 퇴직금을 수령하러 은행에 갔더니 기본 세액을 적용, 생각보다 많은 세금이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계좌를 해지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당장 퇴직금을 찾기보다 추가로 납입을 하고, 후에 연금으로 받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계좌를 해지하려던 걸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인터넷도 검색하고 유튜브도 확인하고 은행보다는 증권사가 퇴직금을 굴리기에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로 막히는 부분이 많아 직접 증권사를 찾았지만 여러 제약이 있고, 무엇보다 상담하시는 분이 전문성이 떨어져 자꾸 물어보기도 서로 민망한 상황이 되어 ..
두 아이, 두 엄마 이야기 각각 아이를 둔 엄마 둘과 만났다. 만나서 차를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제나 그렇듯 엄마들의 이야기는 남편 이야기, 시댁 이야기를 거쳐 결국 자녀들 이야기로 귀결된다. 한 엄마가 말했다. 이번에 자기 아들이 ㅇㅇ공사에 취업을 하고, 머지않아 학교 교사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사돈 될 집안이 너무 좋아 자기네가 꿇린다며 푸념처럼 자랑을 한다. 아들과 며느리 될 아이는 서로 결혼을 하면 집은 어떻게 구하고, 돈은 어떻게 모으고, 아이는 몇 명을 갖고, 육아는 누가 무엇을 담당하기로 벌써 얘기를 끝냈다면서 요즘 아이들은 어쩌면 그렇게 똑똑하고 통통 튀게 사는지 부럽다는 말로 자랑에 쐐기를 박는다. 다른 한 엄마가 생각한다. 그의 아들은 대학을 가자마자 바로 군대를 갔다 막 전역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