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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군가의 문자를 받고..

"엄마 나 폰고장나서 센터에 맡겼어 통화가안되니까 문자확인하면 문자줘" 라는 문자가 왔다. 이런 문자를 얼마 전에도 받았는데 저장을 안 해놔서 같은 전화번호 인지는 모르겠다. 처음엔 정말 우리 아이인줄 알고 뭔일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해서 전화를 하고 연락을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심상치않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또 이런 문자가 왔다. 요즘 보이스피싱 수법인가 보다. 나와 비슷한 문자를 받았던 한 지인은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를 한다고 했었는데 그 과정이나 결과가 어땠는지 물어봐야 겠다.

이런 글을 써서 문자로 보내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걸까. 다들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겠지만 다른 사람을 속여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모르겠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사람의 국적은 어디이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지. 이런 일을 하지 않고는 살수 없는 샹황인걸까. 이런 일을 통해서 돈을 취할수는 있을까. 혹 돈을 취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진짜 가진 것 없고 힘든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면 중간에 그 사람의 돈을 앗으려는 생각을 접을 수도 있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는 살 수도 없고, 취업이 어려운 것은 이해를 하지만 다른 사람을 속여서 이익을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라 돈이 없으면 먹고사는 일이 위협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어서 일부 없는 사람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있는 사람은 더 많이 갖기위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드는 경우를 보게된다. 부자가 존경받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집 한채 없어서 늘 집 걱정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성경에서 왜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힘들다고 했는지 알듯하다.

부자가 스스로 부를 일궜다해도 사실은 부자가 부를 쌓는데 다른 사람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음은 자명하다. 장사나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다면 물건을 팔아준 사람의 도움이 있었을 테고, 주식이나 부동산을 해서 돈을 번 사람이라면 시장을 잘 못 읽었든 정보가 부족했든 아니면 급한 일이 생겨서 팔아야했든 나와 거래를 해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버는 돈은 한계가 있고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언젠가 사람은 노동을 하지 못하는 시점이 올 것이고 그러면 노후가 불안하니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발을 담그지 않으면 안된다고들 이야기한다.

어느날 지인 중에 한 분이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부동산해서 돈을 벌고 싶으면 경매를 배워보라고 했는데 다른 한 분이 이렇게 대꾸했다. "경매는 안 하려고.. 경매에 물건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을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면 경매는 안하고 싶네." 라고.  그러자 경매를 권하신 분이 말했다. "당신이 안사면 어차피 다른 사람이 사는거야. 요즘 세상에 무슨 그런 생각을... 평생 그렇게 살아봐, 누가 알아주나!"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씁쓸하다.  집을 수십채씩 가진 사람은 그 집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욕심부리지 않고, 사는 동안 소박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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