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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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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고구려를 지키다 영화를 선택할 때 역사를 모티브로 하는 전쟁 영화에서 나는 늘 망설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이미 대략 내용을 알기 때문에 진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쉽게 동하지 않는다는 게 첫째라면, 두 번째는 영화가 끝날 무렵 나는 어느새 애국자가 되어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애국자(좋은 의미의)가 되는 것이야 흉이 될게 무어랴만 아주 간혹은 영화적 마케팅에 넘어가 영화의 시각을 아무 생각 없이 쫓아갔구나 싶어 가슴 한편이 씁쓸해졌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안시성도 그런 이유에서 볼까말까하다 그래도 고구려 역사인데.. 그래도 안시성인데.. 하는 마음이 커서 보게 되었다. 누구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찾는 사람들을 고구려 신화에 매몰되었다고도 하는데 이유야 어쨌든 나는 고구려가-대륙을 호령하던..
가버나움- 혼돈 속 기적을 이루다 '자인'을 연기한 자인 알 라피아는 생계를 위해 여려 일을 전전하던 시리아 난민으로, 베이루트에서 캐스팅됐다. '가버나움'의 칸영화제 초청 후에 자인과 가족들은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아 2018년 8월, 노르웨이에 정착했다. '요나스'를 연기한 트레저와 가족들은 불법 체류 중이던 레바논을 떠나 케냐로 돌아갔다. 트레저도 곧 학교에 다닐 예정이며 아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사하르'와 '메이소운'역을 맡은 시드라와 파라는 베이루느의 거리를 벗어나서 유니세프의 특별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학교를다니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영화에 출연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가버나움' 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14살이 된 자인은 생애 처음 학교를 다니게 됐다. 영화가 끝나고 화면이..
톰과 릴리.. 잔잔하게 따뜻하게 톰은 뚱뚱하다. 사람들도 알고, 톰 자신도 알고, 하다못해 늘 톰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꼬마 아이도 안다. 아이는 엄마는 없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이다. 아빠는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 아이는 늘 배가 고프다. 아이는 배가 고프거나 추우면 톰에게 간다. 그리고 말한다. "뚱땡아, 문 좀 열어줘!". "먹을 것좀 줘, 뚱땡아!" 자신감이 바닥인 톰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비어있는 시골집으로 이사와 혼자 살고 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톰, 식당 주인은 톰이 톰인지 토머스 인지 잘 모른다.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 역시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톰에게 자전거가 불쌍하지도 않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톰이 톰인지 토머스인지 헷갈려하며 톰이면 어떻고 토머스면 어떠냐고 말한다. 톰은 말한다. 내..
라라랜드.. 음악으로 기억될 영화 city of stars, are you shining just for me...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박하사탕처럼 내 혀끝에서 오래도록 되뇌어지고 되뇌어지는 흥얼거림으로 기억되는 영화.. 사실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별 감흥이 없었다. 기대가 커서였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듯이 동화 같다면 동화 같고, 꿈같다면 꿈같은 장면들이 내게는 그냥 조금은 유치해 보였다고나 할까.. 그냥 취향이 안맞았디고해야 할까.... 그럼에도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매우 아름답고, 짙게 남은 이유는 아마도 이 영화의 ost 때문이고, 마지막 장면 때문이고, 친구의 마음이 떠오르기 때문인듯하다. 친구가 영화표 끊어놨다고 보러 가자고 해서 "영화? 무슨 영화?"했더니 "라라랜드..
if only.. 돌이킬 수 없는 운명 속에서 당신은.. 아주 우연처럼 보게 된 영화다. 우연... 우연이라는 말은 필연을 필연적으로 등에 지고 존재한다. 어쩌면 우연은 필연의 객관성이나 연관성을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그게 자연이든 신의 입김이든 혹은 퍼즐 맞추기든 어떤 식으로든 모든 사물은, 혹은 상황은 유기적으로 잘 짜인 촘촘한 그물망 속의 한 칸 그물코 같은 것인데 시간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흐르는 삶의 속성상 앞만 바라보는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미처 깨닫기도 전에 어떤 사건에 맞닥뜨리고 당황할 뿐이다. 그리고 절망한다. 그리고 깨닫고 후회한다. 아니 후회하고 깨닫는 건가.. 영화에서 여자와 남자는 사랑한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에 대한 사랑을 분명히 알지만 남자는 바쁜 생활에 사랑 같은 건 뒷전이다.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