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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게 살고 싶은 날..^^

안방 화장실 정리

오래된 우리 집 안 방 화장실의 크기는 사실 한 평도 채 되지 않는다. 큰 거울을 앞에 둔 세면대가 있고, 변기가 있고, 거울이 달린 작은 수납장이 있으며 세면대 한쪽 벽에 샤워기가 있다. 화장실이 두 개여서 편리하긴 한데 문제는 양쪽 다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거다. 한쪽을 누군가 사용하면 다른 누군가는 다른 쪽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물건들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그 움직인다.  볼일을 보다 "칫솔 좀~~" 하면 삐죽 문틈으로 칫솔을 꺼내 주기도 하고, 볼일 보는 사람에게 "거기 수납장에 면봉 좀~~!"하고 물건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런데 물건을 찾을 때 다들 왜 나를 먼저 찾는지 원ㅠㅠ

안방 화장실은 워낙 좁은 공간이라 들어가기만 해도 답답한데 특히 날씨가 더운 날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거기에 이러저러한 물건들이 굴러다니고, 물건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기억을 못 하는 경우도 허다해서 여기저기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뿐인가!  아침저녁 4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물기가 마를 날이 없어 시커먼 곰팡이 녀석은 어찌 그리 볼썽사납게 야금야금 틈새를 따라 저의 영역을 넓혀가는지.. 

청소를 수월하게 하고 싶기도 하지만 물건을 찾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할 필요를 느낀다. 생각 끝에 물건을 정확히 이쪽에 둘 것과 저쪽에 둘 것을 구분해본다. 어차피 샤워는 거실 쪽 화장실에서 하니까 안 방 화장실은 가능하면 건식으로 사용하기로 한다. 필요 없는 것들은 이참에 정리하고 칫솔, 치약, 컵 등은 거실 쪽 욕실로, 면도기, 고데기, 드라이기 등 물기에 취약한 것들은 화장실에서 분리해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적당한 공간을 찾아 이동시키기로 한다.

대략 정리를 하고 보니 일단은 깨끗해졌지만 청소는 근간 날 잡아 한 번 제대로 해야 될 듯하다.  (오늘 청소까지 하기에는 체력이 방전된 관계로) 타일 사이사이 줄눈이 본래의 색을 잃은 지 오래다. 어쨌든 이런 모습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깨끗한 환경이 주는 편안함과 상쾌함을 이미 경험한 이상 지속적으로 가족들을 세뇌시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유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안방 화장실 정리 전
안방 화장실 정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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