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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게 살고 싶은 날..^^

모기에 대하여(모기 퇴치 법)

또 시작이다. 날이 더워졌으니 언제쯤 나오려나 그렇잖아도 신경이 쓰였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랑하는 감정의 표현으로 "니가 자꾸 신경이 쓰여!"라는 말을 하던데 어쩌면 말 그대로 신경에 거슬려서 그러는 것을 긍정적으로 잘 못 해석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녀석을 통해 잠깐 해본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왜 이리 내 주변을 감도는지, 특히 귓가에서 제가 뭐라도 되는지 제 존재감을 발산한다. 근데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헬리콥터처럼 왱왱 거리면 내 손으로 내 귓방망이를 쳐서라도 녀석을 때려잡게 되는데 녀석은 그걸 아직은 유전자 속에 새기지는 못한 모양이다.

이 녀석. 모기!! 더듬이가 있고, 몸통, 다리, 날개가 있다. 암수가 다르게 생겼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피를 빠는 놈이 암놈이라 한다. 그러니 나는 늘 암놈만 봐왔던 셈이다. 평소 모기들은 꽃에서 꿀을 빨아먹거나 과일즙을 먹는다고 하는데 암놈은 성충이 되면 피를 빨기 시작한다. 암놈만 흡혈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암놈은 난소가 발육되어야 하는데 이때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알을 낳기 위해서. 여름 내내 피 빨아먹고, 알 낳고,  피 빨고, 알 낳고를 반복한다고 한다.(열대지방 모기는 일년 내내 이렇게.. ㅠㅠ) 한 번에 낳는 알은 300개 정도, 한 번의 흡혈 양은  제 놈의 몸무게 정도,, 우와 사람으로 치면.. 대박!! 곤충들은 참 놀랍다. 거미는 무진장 가늘지만 무엇보다 단단한 거미줄을, 벼룩은 제 키보다 200배나 높이 뛰어오르고, 모기는 제 몸무게만큼 피를 빨아먹는다니.. 

더 놀라운건 이 녀석, 이 지구 상에 쥐라기 후기부터 살았단다. 쥐라기 공원인가 영화에서 호박에 갇힌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유전자를 채취했던 장면이 언뜻 생각난다. 그때의 모기는 크기가 지금의 3배 정도였을 거라고 추측하는데 헐 그 정도는 돼야 공룡 피부 뚫고 피를 빨아먹었겠다 싶긴 한데, 그 시절 인류가 살았으면 한 번 물리면 헌혈 쭉쭉해주되 손바닥으로 찰싹 때려잡기는 훨씬 수월했을 수도 있었겠다.

이 녀석들은 주로 하수구, 연못 등 물 웅덩이, 또는 그 주변 에 알을 낳는다. 어떤 녀석은 바닷물에도 알을 낳는다고 하는데 모기가 지금껏 대략 1억 7천만년 이상을 살아남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어 순간 박수를 칠 뻔했다. 하긴 이 녀석과 숨바꼭질을 할 때마다 나는 박수를 치곤 한다. 더 많게는 내 허벅지에, 볼에, 팔에 , 벽에다 대고 하이파이브를 하지만. 대부분 녀석은 잘도 피하지만 가끔 내 손바닥에 맞아 압사한 녀석은 형체가 확실하다, 다른 건 몰라도 다리 두 개 정도는 확실히 남긴다. 때로 새빨간 선혈과 함께.

녀석들은 참으로 성가시다. 특히 곤히 잠들만하면 귀가에서 맴맹~~ 거리질 않나, 무의식 중에 장딴지 한 번 손바닥으로 가격하고 나면 어찌 그리 가려운지.  빨대 모양의 주둥이로 피부를 찌르고 피가 응고되면 흡혈이 어려우니 그를 방지하기위해 모기가 타액을 집어넣는데 이게 그렇게 사람을 가렵게 하는 거란다. 그리고 이때 전염병을 옮기기도 한다니 조심, 또 조심할 지어다.

녀석들의 번식을 막으면 최선이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환경이 오염돼서 모기를 잡아 먹던 잠자리, 사마귀, 붕어, 미꾸라지, 송사리 같은 애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집에서 모기를 차단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모기가 방충망을 뚫고 오는지,  현관으로 예를 갖춰 들어오는지, 아니면 끈질기게 살아남은 놈이 까놓은 알이 한 마리 한 마리 성충이 되어 나타나는지는 모르겠으나 늘 집에 한두 마리가 누구의 피를 빨까 호시탐탐 기회를 포착하려 숨을 죽이고 있다.

이 녀석들을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모기향 또는 스프레이 사용이다. 너무 피곤하다 싶은 날은 이 방법이 최고다. 아니면 선풍기 바람 안에서 잠을 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화학 성분이 없다는 장점은 좋은데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배탈이 나거나 감기에 걸릴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 다음 방법은 모기에 뜯겼거나 모기 소리를 들었을 때 즉각 일어나 불을 켜는 것이다. 모기는 야행성이라 불을 켜면 활동을 잠시 멈춘다. 모기 소리가 났던 가까운 곳을 샅샅이 훑으면 모기가 어딘가에 착륙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 나비처럼 다가가 벌처럼 손바닥 스매싱 한 번 날려주면 납작해진 모기의 주둥이와 다리를, 어떤 때는 날개까지, 톡튀는 선명한 핏자국과 함께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팁을 주자면  불을 켜기 전 일단 모기에게 한 방 물려주고 이 방법을 쓰면 백전백승이다. 단 매우 가렵다는게 부작용이다.  .. ㅠㅠ

그러나 때로 모기를 쉬이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나는 모기 보호색이 될 법한 곳이나 방문, 유리창문과 이부자리 위, 장판 위도 잘 살펴본다. 의외로 여기서 녀석들을 발견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래도 못찾으면 일단 방문과 창문을 닫아 녀석이 방을 탈출해 다른 곳으로 가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수건 같은 것으로 여기저기를 툭툭 쳐준다. 마치 물고기가 돌이나 풀 무더기에 숨어있다가 놀라서 튀어나오듯이 나온다. 그럴 때는 순발력과 시력이 좋은 사람이 유리하다. 

마지막 한가지. 이건 내가 전설처럼 들은 이야기라 확실할 수 없지만 왠지 그럴듯해보여서 적어본다. 모기도 퇴치하고 건강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방법은 바로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모기가 앵앵거리거나 나를 물려고 달려든다 싶을때 단단한 근육에 힘을 빡 주면 모기의 뾰족한 주둥이가 피부를 뚫지 못하고 휘어진단다.  휜 주둥이로 피를 빨아먹는건 미션 임파서블이 아닐 수 없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근육을 단련시키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는 정도.. ㅋㅋ

모기, 집 안에 못들어 오게 하는 게 최고지만 그래도 발견이 된다면 일단 위의 방법으로 퇴치하시길,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계피를 구석구석 놔주면 모기가 계피향을 피해 간다고 하는데 버리려다 계핏가루랑 통이랑 분리배출하기 귀찮아 아직 처분 못한 2016년 산 계핏가루라도 활용해 검증해봐야겠다.

모기 퇴치를 위해 뚜껑 열어 구석진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