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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게 살고 싶은 날..^^

씽크대 레일 서랍(양념)장 정리

싱크대 레일 서랍장은 가스레인지와 매우 가까이 있어서 마른 조미료 종류를 넣어두고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그런데 몇 달 전 20년 넘게 사용한 싱크대 서랍 레일이 망가졌다. 서랍장의 폭이 워난 좁은 데다 장비도 꼴랑 드라이버 밖에 없는지라 아이들 아빠가 겨우겨우 기존의 레일을 뜯어내고 새로 사 온 레일을 본래의 자리에 맞춰 고정하면서 하는 말이 서랍장에 너무 많은 걸 넣어둬서 그 무게 때문에 레일이 주저앉은 거란다.

옆에서 거들며 보기에 서랍 레일을 부착하는게 어려운 것 같진 않은데 워낙 좁고 깊은 공간이라서 우리가 가진 드라이버로 작업하기에는 무척 불편해 보였다. 좀 작은 전동 드라이버가 있다면 할 만했을 텐데... 좀 미안한 마음도 있고, 나 스스로 보기에도 그 좁은 공간을 참으로 알뜰하게도 사용했구나 싶게 양념들이 수두룩 빽빽해서 이차저차 나름 정리를 했었다. 그런데 언제 다시 물건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지!! 

레일서랍장(양념장) 정리 전의 묵직함 ㅠㅠ

분명 대여섯 달 전에 정리를 했건만 어느새 하나하나 늘어난 양념병들이 저~~깊숙한 곳까지 자리를 하고 있다. 다시금 정리를 할 요량으로 하나하나 꺼내 놓으니 많기도 많았지만 내가 언제 넣어뒀는지도 모를 것들도 상당하다.

정리를 위해 모두 꺼내놓은 모습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병들에 담긴 것들이 종류도 다양하다.  볶은 보리와 결명자차, 꿀, 설탕, 조청, 말린 상황버섯, 깨소금, 계핏가루, 그중 압도적으로 많은 소금(천일연, 구운 소금, 핑크 쏠트, 구운 마늘소금, 송고버섯 소금), 맥주 효모, 빈 병, 작은 플라스틱 용기, 약병, 그리고 병들 사이에 깨워져 있던 비닐봉지 등등

 

위치를 바꿔서 보관하거나 먼저 사용할 것들
다른 곳에 사용하거나 처분할 것들

알단 서랍장 레일에 부담을 주지 않고 내가 레일장을 보면서도 숨을 쉴수 있도록 꼭 필요한 것만 레일장 안으로 넣어두고, 보리와 결명자차, 상황버섯차 등은 가능한 한 빨리 차로 끓여 마시고, 유통기한 지난 계핏가루는 누가 볼까 얼른 정리하고, 빈병은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없으면 밖에 내놓으려고 한다. 

계피,, 사용한 기억이 없네요ㅠㅠ

레일장을 열면 크고 작은 병들이 부딪히면서 쓰러질 수도 있어 부직포는 그대로 깔아두었다. 쪼르르 병들을 세워두고 시험 삼아 서랍을 몇 번 여닫아 보니 여닫는 소리와 병들이 살짝 부딪는 소리만 조금 날뿐 쓰러지지는 않는다.  꼭 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니 숨통이 트인다. 앞으로 레일장은 요 정도 선에서 유지하고, 이 참에 소금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도 함께 정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