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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정리

 

정리 후의 책상

 

책상 정리 전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요량으로 식탁으로 쓰던 테이블을 안 방 창가에 가져다 두었다. 창밖으로 초록이 싱그러운 나무들도 보이고, 바람도 하늘하늘하니 시원한게 나만의 공간이 생긴 거 같아 기분이 좋다. 

'이참에 진짜 공부좀 해봐??' 고민하다 글로벌 시대 영어 정도는 해줘야지! 싶어 사다 놓고 거의 보지 않았던 영어책을  펼쳐본다.  정말이지 아는게 없다. 단어도 생각이 안 나고, 문법도 모르겠다. 하기사 학교 졸업하고 영어책을 펼칠 일이 거의 없었으니 모르는 건 당연하지..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럴 땐 빠른 포기가 최선이지 싶었지만  "그래도 칼을 뽑았는데..  쉬엄쉬엄 하면 되지, 뭐!" 잠깐 머리도 식힐 겸 내가 좋아하는 스도쿠를 하기 시작한다. 

스도쿠가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왜 그런지 한참을 생각해보고야 알았다. 책상 위가 개판 오 분 전이었다. 이래서야 원.. 책상 위엔 컴퓨터에 핸드폰, 책과 공책들, 물이 든 컵과 볼펜과 그 밖의 문구들, 블루투스 스피커와 손수건, 마스크, 몇 백원이 들어있는 비활성화된 통장 등등.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정리를 시작한다. 책과 노트는 가지런히 하고, 펜과 문구류는 한 군데에 모으고 , 물컵은 싱크대로, 통장은 내일 은행 가서 정리를 하면 되고, 이미 사용한 마스크는 버리고, 블루투스는 잘 안으니까 어디 구석진 장 안으로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일단 생각은 대충 하고, 일단 움직이기로 한다. 음식도 백종원 씨 유튜브 보면서 눈으로, 뱃살 빼는 운동도 열심히 머리로만 따라 하고, 정리조차 머릿속으로만 하면 진짜안 될 거 같아 몸을 일으킨다.

정리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기야 손바닥만한 공간 오래 걸릴 일이 무에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렵지 실제로 움직이다 보면 비록 작더라도 결과는 생기기 마련이다.  작은 공간에 숨통이 트인다. 기분이 상쾌한 게 뭔가 해낸 느낌이다. 이제 정말 영어든 독서든 스도쿠든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리된 책상 유지하려 무진장 애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