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탁에 다리달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식탁, 그 좁고도 넓은 공간.. 통원목 좌식 테이블을 누굴 주자니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고, 버리자니 너무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통원목이 주는 나무 본연의 자연스러움과 소박함과 묵직함이 마치 묵뚝뚝하지만 거짓없는 사람 같아 고민끝에 검은색 쇠다리를 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원래의 짧고 두툼한 다리를 떼고 사다리꼴의 주물로 만든 쇠다리를 부착했더니 뭔가 빈티지한게 그럴싸해보였다. 20여년간 썼던 식탁을 거실 한쪽으로 빼고, 원래 식탁 자리에 갖다 놓으니 그동안 사용했던 통원목 상판인지라 패이고, 갈라지고, 상처난 부분들이 한 두군데가 아님에도 검은 쇠다리의 시크함때문인지 오히려 정감이 가고 우리의 낡은 집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게 여간 이쁘지 않았다. 아이들 아빠 말대로 대패질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