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정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랍정리를 하며 폭이 좁은 오단 서랍장, 그중에 맨 위칸 한 칸을 정리했다. 너무 욕심을 내서 많은걸 정리하고 치우려고 하면 그날 밤을 새워도 다 못 치운다는 것을 여러 번의 체험으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목표는 단 한 칸으로 정했다. 얼마 전에도 그랬다. 겨울옷 집어넣으면서 봄옷도 꺼낼 겸 이참에 옷 정리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리 전문가들 말대로 옷들을 다 꺼냈다가 아침부터 시작한 일이 점심을 지나 오후가 되도록 끝은 안 보이고 점심도 굶었는데 기운은 달리고.. 잠깐 쉬었다가 해야지 했던 것이 남편이 퇴근해서 깨울 때에야 비로소 눈을 뜰 수 있었다. 옷이라는 게 정말 장안에 들어가 있고, 옷걸이에 걸려있어서 모를 뿐이지 방바닥에 꺼내 놓으면 옷이 무덤도 그냥 무덤이 아니라 왕릉을 몇 개씩 만들어 낸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