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쩌다 마주친 고양이 고양이 한마리가 쓰레기 봉투에 코를 박고 헤집다가 문득 움츠리듯 멈춘 자세로 쏘아본다. 여차하면 도망이라도 가야겠거니 판단하려 함일터인데 나는 고양이가 나를 공격할까 움츠려든다. 아무렇지 않은척 고양이 너한테는 아무 관심도 없어. 그러니 너 하던거 계속 해. 나도 가던길 갈게.. 주문을 걸듯 언뜻 마주쳤던 눈길조차 부딪친적 없었던듯 걷던 속도, 방향, 자세까지도 그대로 유지하려 애쓰며 걷는건 혹 녀석이 내 두려움과 경계심을 알아차려 나를 깐이 보고 시비라도 걸어올까봐서다. 해코지할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늘 고양이가 무섭다. tv에 나오는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좋아하면서도 반려묘 관련 프로 시청은 무리다. 검은 고양이는 검어서 무섭고, 얼룩 고양이는 얼룩져서 무섭고, 큰 고양이는 커서, 날렵한 고.. 이전 1 다음